모든 제품은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시작됩니다. 많은 이들이 별 필요를 못 느낀다면 잘못된 기획일 거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받으면 좋은 제품으로 인정받게 됩니다. 오늘 소개하는 가방은 다섯 시간 회의 끝에 주섬주섬 짐을 챙겨 지하철 역으로 향하던 저희 팀원의 필요에서 시작됐습니다. "아.. 저녁에 퇴근을 할 때는 이 가방이 백팩으로 변해있으면 좋겠어요." 맞네. 나도 그런 생각을 했던 순간들이 있었는데! 일터에 나갈 때는 포멀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지만, 일정이 끝나면 스트랩의 위치를 바꿔 두 손을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3 way bag은 이렇게 탄생했습니다. 저희는 반복되는 샘플 제작을 통해 디자인과 스트랩 넓이, 원단의 소재까지 두루 고민했습니다. 가방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원단의 선택이 가장 큰 고민이었는데요. 저희의 선택은 울 100% 트위드 원단이었습니다. 가을 겨울 느낌을 고급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고 보풀과 내구성에 강하다는 장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가방의 덮개와 스트랩처럼 내구성이 필요한 부분엔 아낌없이 소가죽을 사용했습니다. 몇 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 가방의 덮개 부분을 외부로 뺐더니 짐을 넣었을 때 형태가 예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가방 내부에 플랩형 덮개를 만들어 완성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내부 양쪽 고리를 활용해 가방의 쉐입에 변화를 줘도 형태가 흐트러짐 없었습니다. 또 숄더에서 백팩으로 바꿀 때도 모양이 아름답게 유지되었습니다. 기본으로 가죽 스트랩을 적용했고요. 좀 더 캐주얼한 분위기 연출을 원하는 분들을 위해 위빙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위빙의 경우 어깨에 닿는 부분이 넓어 안정적으로 멜 수 있고 크로스 백으로의 활용도 가능합니다. 컬러는 두 가지입니다. 따뜻하고 빈티지한 무드의 카라멜 투톤 체크. 세련되고 포멀한 느낌 블랙 트윌 패턴입니다. 피브레노와 생활명품애의 3,40 대 여성들이 모여 앉아 우리 또래 여성들에게 어울릴 멋과 실용성을 고민했고 단정함과 세련됨의 범주 안에 있고자 노력했습니다. 올 가을과 겨울 멋진 코트를 입고 이 가방을 멘 여성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두손에 커피를 들거나 아이의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아주 작은 자유로움을 선물 할 수 있는 가방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