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명품 애>에서 이렇게 트렌디한 다운 점퍼를 소개할지 몰랐습니다. 잘 아시듯 저희가 트렌드를 쫓는 브랜드는 아니니까요. 그런데 다 만들고 보니... 요즘 트렌드와 정확히 맞닿아 있는 숏 다운 패딩이 완성됐습니다. 다운류 의류를 기획한 건 꽤 오래전이었습니다. 우아한 코트만으로 버티기에 한국의 겨울 추위는 꽤나 혹독한 편이니까요. 다만 뻔하고 싶지는 않았고 한 끗 있는 디자인이길 희망했습니다. 그리고 숏 다운 패딩을 떠올렸을 때 제가 원하는 조건들과 잘 부합된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바스통은 모든 옷을 잘 만들지만 그중에서도 최고를 꼽자면 저는 주저 없이 아우터를 택합니다. 바스통의 시작도 아우터였고 그간 만들어온 아우터의 종류만 수 백 가지가 넘으니까요. 만듦새와 완성도에서 바스통의 아우터를 능가할 한국 브랜드는 거의 없다고 봅니다. 어떤가요? 멋지지 않나요? 숏 다운 재킷을 만들며 가장 고민이 됐던 건 원단의 질감이었습니다. 크게 보자면 매트한 원단과 살짝 반짝거리는 느낌의 원단이 있었는데요. 조금 화려한 원단으로 가야 하나 고민했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옷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을 떠올렸고 결국 매트한 원단을 택했습니다 . 유행을 타지 않는 고급스러움을 탈피한다면 그동안 이어온 <생활명품 애>의 결과 닿지 않을 것 같아서요. 색상은 초콜릿 브라운 한 가지입니다. 블랙의 뻔함, 중후한 브라운, 평범한 네이비를 벗어나되 <생활명품 애>의 색깔을 잘 드러낼 컬러라고 여겨집니다. 아주 잘 한 선택이었어요. .사이즈는 s와 m 두 가지로 준비했으니 취향 따라 선택하시면 됩니다. 전체적인 느낌은 캐쥬얼 합니다. 벨크로 소매단, 넓은 다운 칸 디테일, 짧은 길이감까지 말이죠. 실루엣은 이렇게나 날씬하고 무엇보다 놀라울 만큼 부드럽고 가볍습니다. 가장 중요한 보온은 확실히 챙겼습니다. 핵심은 우수한 복원력과 따뜻함을 지닌 필파워 750, 솜털 80%, 깃털 20%의 헝가리산 구스다운입니다. 지난해부터 구스다운 가격이 크게 오르며 다른 충전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좋은 품질의 구스다운이 주는 따뜻함을 포기할 수는 없어 아낌없이 사용했습니다. 확신하건데 이번 겨울 외출, 캠핑, 출근 어디에도 이질감 없이 어우러질 최고의 아우터가 될 겁니다. 또 옷 안쪽에 대형 포켓이 있어 별도의 파우치 없이 돌돌돌 말아 주머니에 넣을 수 있습니다. 신축성 있는 소재로 제작돼 손쉽게 접고 펼수 있으며 다운의 퀄리티가 좋아 접었던 옷은 금방 복원됩니다. 이렇게 말이죠. 코듀로이 팬츠의 방한력과 숏 다운 점퍼라면 강한 한파가 와도 걱정이 없을 거고요. <생활명품 애>에서 처음 선보이는 다운류 제품인 만큼 최선을 다했습니다. 11월 26일 수요일 밤 9시에 만날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