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파리 코트(safari coat)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사파리 코트는 20세기 초 유럽인들이 동아프리카로 탐험을 떠날 때 입었던 아우터입니다. 사파리는 동아프리카 말로 탐험이란 뜻이라고 하네요. 그렇기 때문에 실용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해 만든 옷임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외부의 큼직한 포켓과 왼쪽 가슴 내부에 위치한 주머니는 이런저런 물품을 챙기기에 유용하게끔 디자인됐습니다. 또 모자가 있어 뜨거운 태양과 갑작스러운 비를 피할 수 있고 원단에는 기본적인 발수 기능이 포함돼 있습니다. 적은 양의 비 정도는 끄떡없는데 이 모든 게 필요에 의해 완성된 디자인이란 점이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탐험가가 아니니까요. 실용만을 고려해 옷을 만들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적인 감각으로 탐험가의 필요와 우리에게 중요한 우아함을 섞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지난주에 소개했던 발마칸 코트입니다. 어깨선 없는 래글런 디자인에 많은 분들이 만족감을 표해주셨는데요. 심플하고 우아한 느낌이 난다고 많이들 말씀해 주셨는데 이번 사파리 코트에도 역시 같은 래글런 디자인이 적용됐습니다. 또 허리 스트링을 적용해 다양한 실루엣으로 옷을 즐길 수 있고 소매와 후드 역시 길이 조절이 가능해 다양한 핏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입체적인 패턴이 다양하게 적용됐음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터를 합성해 만든 원단은 스웨이드와 같은 부드러움을 전해 주는데요. 탐험가의 옷이라기에는 넘칠 만큼 섬세하고 우아합니다. 사파리 코트는 그간 저희가 소개했던 제품 중에 일상의 편의와 활용도를 가장 많이 고려한 아우터입니다. 단추를 모두 잠그면 갑옷을 입은 듯 단단하고, 풀었을 때는 흘러내리는 질감이 매력적입니다. 이런 옷은 유행에 좌지우지되지 않지요. 10년 뒤에 입어도 어색함이 없을 디자인 그리고 만듦새입니다. 사파리 코트는 올해 <생활명품 애>에서 소개하는 마지막 봄 아우터입니다. 체형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 옷인 만큼 앞으로 돌아올 간절기마다 꺼내 입을 수 있는 옷이 되어주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