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로리엣 - 홍승완 디자이너

1. 로리엣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로리엣은 1920년대 영국 의복의 감성을 현재에 맞게 재해석한 브랜드입니다. 좀 더 쉽게 얘기하자면 격식은 있으나 편안한 실루엣을 지향하는 브랜드입니다.” 2. 여러 시대 중 1920년대 영국인 이유는 뭘까요?“예전부터 그 시대를 좋아했습니다. 영국의 복식을 좋아했고 그중에서도 1920년대에 초점이 맞춰졌어요. 당시의 복식이 현대 복식의 완성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에 비해 무게감이 있었고 형식과 규범이 있었지요. 하지만 그 안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자유롭게 발현되기도 했는데 그 느낌을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3 일본에서 패션을 공부하셨습니다. 옷과 패션에 대한 관심은 어릴 때부터 시작됐을까요?“어릴 때부터 옷에 대한 관심이 많았어요. 대구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각 학교마다 스타일 대표 학생이 있었습니다. 저는 저희 학교 대표였습니다. (웃음) 고속버스 타고 서울에 옷 사러 가기도 했고요. 사실 저는 초중고 내내 열등생이었는데 일본에서 패션을 공부하는 4년 동안은 늘 우등생이었습니다. 정말 즐거웠어요.” 3. 유학 후 국내에서 대기업 생활도 하셨고요. 2001년 스위트 리벤지라는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일본 유명 편집샵에 진출하려 했는데 퇴짜를 맞았다고요. 그때 ‘나만의 옷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하셨다 했는데 자세히 듣고 싶습니다. “이 정도의 브랜드는 많다며 뭘 잘하는지 깊게 고민해 보라며 거절하더군요. 그래서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비교해 나의 위치를 고민했죠. 거기서 테일러링과 핸드메이드에 대한 관심이 시작됐습니다. 자본이 없으니 손으로 다 해본 거죠. 그리고 저를 거부했던 편집숍에 8개월 만에 다시 갔는데 옷이 너무 좋다고. 일본에는 이런 게 없다며 함께 하자고 하더군요. 그렇게 테일러링은 제 브랜드의 핵심가치가 됐고요. 로리엣이라는 브랜드 이름도 테일러를 알파벳을 거꾸로 해 만들었습니다.“ 4. 테일러링 혹은 핸드메이드 작업을 거쳤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입는 사람이 굉장히 편안합니다. 착용감 실루엣 모두요. 저희 코트와 재켓을 살펴보면 소매가 휘어져있어요. 기계 작업만으로는 불가능한 디자인인데 입었을 때 훨씬 편안합니다. 어깨 같은 경우에도 다트를 잡는 식으로 테일러링의 흔적들이 남아 있어요. 핸드메이드를 통해 형태적 우아함과 편안한 착용감을 모두 충족시킵니다. 그러다보니 생산성이 떨어지지만 그럼에도 필요한 요소요소에 핸드메이드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5. 로리엣의 옷을 입으면 평범했던 스타일이 우아해 집니다. 바지 하나만 입었을 뿐인데 전혀 다른 무드가 만들어지기도 하고요. 이 비결이 궁금합니다. “트렌드에 따라 슬림과 와이드 핏이 유행할 때는 따로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트렌드에 휩쓸려 스타일을 바꿔가지는 않습니다. 로리엣의 실루엣에는 슬림보다는 여유 있는 바지가 더 어울린다고 판단해요. 전체 실루엣을 고려하고 그에 맞는 바지 실루엣을 만든 거죠.” 7. 로리엣은 소재와 작은 디테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입니다. 아마도 이런 요소들이 모여 좋은 옷이 된다고 믿고 계실 것 같은데요. 로리엣이 생각하는 좋은 옷의 조건도 궁금합니다.“소재가 거의 모든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거기에 맞는 디자인, 디테일, 실루엣이 더해지는 거죠.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좋은 소재를 잘 모르기도 합니다. 잘 공급이 안 되니까요. 물론 좋은 소재는 명품관에서 구할 수 있지만 수백만 원짜리를 쉽게 살 순 없잖아요. 그래서 좋은 소재를 느껴보지 못하는 세대라고 봐요. 그런 게 아쉬워요. 좋은 소재라는 바탕 위에 부드럽고 따뜻하고 유려한 이미지를 떠올리며 옷을 디자인합니다. 8. 로리엣의 옷 중 가장 애착가는 작품을 꼽자면요?“슈트입니다. 좁은 칼라에 부드러운 어깨 그리고 바지 실루엣. 이 한 벌에 가장 많은 애착을 느낍니다. 이 옷을 2001년에 만들었고 디자인의 변주를 주면서 계속 이어가고 있고요. 어찌 보면 로리엣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물론 저는 변화를 느끼지만 멀리서 보면 비슷해 보이는 거죠. 그렇게 서서히 변화해요. 저는 각종 패션쇼를 다 보는데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해 보는 게 아니라 오히려 피하기 위해 살펴봐요. 그래야 내 것이 나오니까요.“ 9. 이번 시즌 생활명품 애에서 울 팬츠와 캐시미어 숏코트를 선보이게 됐습니다. 이 옷들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브라운 울 팬츠와 카멜 색상의 캐시미어 숏 코트를 선보입니다. 일단 카멜 숏 코트는 캐시미어가 혼방된 더블 페이스 원단을 핸드메이드로 만들었어요. 케이프처럼 두르는 이미지로 완성돼 부드럽고 여유 있고요. 소매 곡선 카라와 디테일도 눈여겨봐주시면 좋겠어요. 바지는 울 색소니 원단이에요. 여유 있는 실루엣으로 만들었고요. 숏 코트와 입었을 때 동양의 항아리 같은 느낌이 완성됩니다. 작심하고 낸 멋이라기보다 은은하게 배어 나오는 멋이 느껴집니다.” 10. 특별한 날 한껏 꾸미기 위한 옷과 일상에서 자주 입을 수 있는 옷 중 어디에 가까울까요?“안 꾸민 듯 걸쳤는데 멋있는 게 좋은 디자인이라고 보는데 그런 스타일이라고 봐요.” 11. 저희 생활명품애 고객들이 로리엣의 옷을 어떻게 즐기면 좋을까요?"로리엣을 몰랐던 분들도 많을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스타일로 다가갈 것 같아요. 한번 착용해 보시면 마치 오래 입었던 옷 같은 편안함과 친숙함을 금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처음에는 저희 쇼룸에 와서 나는 이런 거 힘들어요 못 입어요 하는 분들이 많은데. 한 번 두 번 입고 나면 계속해서 찾는 분들이 많아요. 새로운 스타일에 대한 도전이 풍요로운 삶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생활명품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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