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가죽 재킷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가죽이 상징하는 느낌이 저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20대 이후로는 입어볼 생각조차 안 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 다양한 가죽 재킷을 사 모으는 남편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고 여러 브랜드의 가죽 제품을 입어보며 저마다의 장점들을 유심히 살펴봤습니다. 마음에 드는 하나를 구입해 입어보기도 했고요. 이런 과정을 통해 <생활명품 애>에서 가죽 제품을 소개해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생활명품 애>에서 처음으로 소개하는 가죽 제품은 카 코트(car coat)로 여러분이 좋아해 주시는 바스통과의 협업으로 완성했습니다. 어떤까요? 가죽만이 표현할 수 있는 느낌이 잘 전해지죠? 카코트는 아주 오래전 오픈카를 타고 다닐 당시 몸을 보호하는 용도로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이제 실용적인 용도는 사라지고 우아한 디자인만 남은 셈인데요. 엉덩이를 덮는 길이감과 가죽의 질감이 만나 다른 소재로는 흉내 내기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어 줍니다. 가죽은 이탈리아에서 생산된 쉽스킨을 사용했습니다. 무겁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 우선 꽤나 가볍고요. 베지터블 레더의 특성상 내 몸에 맞게 굵게 지는 주름과 경년변화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꽤나 고급스러운 광택이 흐릅니다. 저렴한 가죽에서 느껴지는 번떡거리는 느낌이 없지요. 어른스러움, 자유로움, 품격, 일탈과 같이 좀처럼 공존하기 히든 단어들이 함께 떠오르기도 합니다. 요즘 가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다양한 브랜드에서 많은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에게 잘 맞는 좋은 제품을 고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제대로 된 가죽 코트를 원하는 분들에게도 추천합니다. 저도 집안 살림과 아이 교육 걱정은 잠시 접어두고 가죽 자켓에 머플러를 두르고 서울의 거리를 방황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