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옷을 입은 남편의 모습이 좋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말했습니다. 저한테 달라고요. 취향이 다르기에 사실 탐이 났던 남편의 옷은 많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 옷만은 멋져 보였고 입어보니 정말로 좋았습니다. 그래서 <생활명품 애>에 소개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이 숄칼라 카디건은 스코틀랜드의 니트 업체 <윌리엄 로키>에서 만들었습니다. <할리 오브 스코틀랜드>가 캐주얼한 느낌의 니트 브랜드라면 <윌리엄 로키>는 보다 포멀한 니트를 생산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큰 니트 업체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숄 칼라 카디건에서 가장 눈여겨볼 건 역시 소재입니다. 캐시미어 1백%로 만든 고급스럽고 우아한 소재감은 입어봐야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정말이지 부드럽고 또 부드럽습니다. 이 숄 칼라 카디건은 4플라이 캐시미어 제품이에요. 4플라이라는 건 원사를 네 가닥 꼬았다는 말, 그러니까 일반적인 니트웨어보다 두툼하게 짰다는 의미이기도 한데요. 말 그대로 헤비한 니트입니다. 무게감이 있고 부피감도 있고요. 투입된 원사의 양만큼 니트는 고급스럽고 따뜻합니다. 사치스럽다는 형용사는 이런 데 써야 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해요. 숄 칼라 (Shawl Collar) 니트는 목에서 어깨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둥근 칼라의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단정하고 여유로우면서 셔츠, 터틀넥, 티셔츠 등 다양한 이너를 편안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렇게 입어도 저렇게 입어도 우아한 옷임은 확실합니다. 모두가 캐시미어를 좋아하기에 요즘은 낮은 등급의 캐시미어도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가일 경우 장모가 아닌 단모 캐시미어일 가능성이 높고요. 짜임, 밀도, 탄성 등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해 니트의 구조가 쉽게 무너지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마 이 옷을 입어보면 정확히 느끼실 거예요. "아.. 질 좋은 캐시미어란 이런 것이구나." 1백% 캐시미어를 원 없이 사용한 이 니트의 가격이 부담스러워 사실 선뜻 생산과 판매를 떠올리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원자재와 생산 비용이 폭등하며 오히려 이 옷의 가격이 합리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히 생산을 결정했습니다. 컬러는 그레이와 네이비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네이비는 단정하고 선명한 느낌을 주고요. 그레이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두 컬러 모두 겨울에 입을 수 있는 최적의 컬러라 사실 큰 고민이 필요하지는 않으실 겁니다. 가격대는 있지만 정말 훌륭한 니트입니다. 올겨울 반드시 소장해야 할 한 가지 아이템을 고른다면 저는 주저 없이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어요. 제대로 만든 캐시미어 니트를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