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코트는 거친 바다에서 일하는 선원들을 위해 만들어진 옷입니다. 혹독한 추위와 바닷바람을 견디기 위해 두껍고 질긴 원단을 사용했고 시간이 흘러 영국과 미국 해군들이 입는 옷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그래서 피코트는 거친 사내들의 옷으로 인식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성들의 전유물로만 치부하기에는 몇 백 년을 이어온 피코트만의 아름다움이 있었습니다. 앞섶이 겹치는 더블 브레스티드의 구조와 넓은 라펠은 우아함을 자랑했고 20세기 들어서는 유명 배우들과 문인들이 피코트를 즐겨 입으며 패션의 영역으로 편입됩니다. 저희는 이 사진처럼 피코트를 입은 멋진 여성을 상상했습니다. 그리고 <생활명품 애>의 오랜 친구인 바스통과 논의해 새롭고 멋진 피코트를 완성했습니다. 새로운 피코트를 위한 가장 큰 숙제는 소재였습니다. 피코트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밀도 높은 원단의 사용인데요. 바닷 바람을 맞을 필요 없는 우리에게 그런 빡빡함은 필요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질 좋은 울(95%) 에 캐시미어(5%)가 혼방된 원단을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여성들을 위한 피코트인 만큼 제작 방식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갑옷처럼 몸을 휘두르는 게 아닌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느낌을 원했고 이를 위해 핸드메이드 제작 방식을 택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만들어간 덕분에 구현된 흐르는 느낌입니다. 피코트에서 빠질 수 없는 단추도 눈여겨 보시라 말씀드리고 싶어요. 칼로 조각한 듯한 느낌의 오리지널 앵커 버튼인데요. 의도한 대로 여성적인 우아함을 잔뜩 품은 코트가 됐지만 단추만은 피코트의 정체성을 고수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러한 디테일까지 신경 쓴 코트라는 걸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여러 장점이 있는 코트입니다. 여성을 위해 디자인된 피코트가 많지는 않기에 어느 자리에서건 유니크한 아름다움을 뽐낼 것으로 기대되고요. 뱃사람들의 원활한 노동을 위해 짧게 만든 기장은 차로 이동할 일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편안함을 선사해 줍니다. 오랜 시간 입어본 결과 이 코트는 무심하게 단추를 풀고 툭 걸쳤을 때 가장 멋스러움이 살아나더라고요. 흐르는 느낌의 코트를 의도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로리엣의 팬츠와의 조합이 저에게는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더 추운 날이 다가오면 피코트 깃을 세우고 캐시미어 스카프를 두루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거리를 마음껏 걸어 다니고 싶습니다. 애초 혹독한 환경에 처했던 뱃사람들을 위해 만들었던 옷인 만큼 이 코트와 함께라면 추운 겨울도 두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open: 11.09(월) 21:00size: s /mprice: 72만7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