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어느 덧 두 번째 시즌입니다. '바스통'과 '생활명품 애'의 협업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네. 지애 씨가 원하는 스타일의 옷을 요청하면 저희의 의견을 얘기하고 그 사이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방식이지요. 이번 시즌에도 몇몇 제품을 새로 만들었어요. 데님, 티셔츠, 드레스 셔츠, 오피스 셔츠요. 바스통의 옷이 늘 그렇듯 기본을 중시했고요. 최고의 소재만을 사용했습니다. 셔츠 드레스와 오피스 셔츠의 경우 저희 바스통에서 먼저 제안한 옷이기도 해요. 지애 씨와 굉장히 잘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Q. 말씀하신 셔츠 드레스 원단이 인상적입니다. 오피스 셔츠에도 같은 소재를 썼지요?네. 최고급 코튼 원단이에요. 신축성을 위해 폴리우레탄이 소량 포함됐고요. “코튼 중에 이렇게 광이 나는 원단이 있나” 라는 생각이 들 만큼 특별한 원단입니다. 혼용한 소재에서 나오는 인위적인 광택이 아닌 최상품 면에서 나오는 고급진 감각인데 마치 실크처럼 느껴져요. 터치감과 통기성이 우수하고 세탁을 해도 수축이 적고요. 꼭 한번 경험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생활명품 애’ 옷은 어떤 여성들과 잘 어울린다고 보시나요?직장에서 연차가 쌓인 커리어 우먼과 어울리는 옷이라고 봐요. 신입 사원이 아니고요. 그 얘기는 많이 입어보고 이것저것 경험해보고 “그래 좋은 옷의 조건이란 이런 거구나.” 이걸 깨달을 정도의 경험이 있는 분들을 뜻합니다. Q. 보통은 옷을 만들 때 가격을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소재와 작업 방식을 택하는데, 바스통은 거꾸로 가더군요. 멋진 옷을 일단 만들고 마지막에 가격을 정하는 방식이요. 이윤을 고려하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님에도 이런 방식을 고수하는 이유가 있을까요?반대의 경우에는 계산기부터 두드리며 시작하는 건데. 아무래도 그렇게 했을 때는 사용할 수 있는 소재가 줄어 들죠. 그러면 포기할 것들이 생기고요. 이것저것 양보하면 점점 후져지는 거고요. 이왕 만드는 거 제일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게 떳떳하고 좋잖아요. 그래서 가격을 제일 마지막에 확인하는 거죠. 원가도 계산 안하고. 그 옷을 걸어놓고 이게 얼마이면 적합할까 생각하며 최종 가격을 정합니다. 비싸면 비싼 만큼의 모습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생활명품 애’에서 어떤 옷을 만들고 싶은가요?그림 같은 옷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그림 같다”고 표현하잖아요. 저는 옷에도 그런 게 있다고 봐요. 스타일에도 그런 게 있다고 보고요. 아직은 옷의 가짓수가 많지 않아 한계가 있지만 시간을 두고 그런 느낌의 옷들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