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Mui 소개를 먼저 부탁 드립니다.서울을 기반으로, ‘자연’스러움의 미감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방과 신발을 만들고 있습니다. *브랜드를 운영해 온 시간에 비해 제품 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저는 회사를 다닌 경험이 없고 졸업하자마자 바로 사업을 해서 일을 가르쳐주는 선배가 없었어요. 모르는 게 많아서 시행착오가 많다 보니 제품 하나 만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나 봐요. 또, 이미 많은 물건들로 넘쳐나는 세상에, 피로감이 없이 꼭 필요한 생필품 같은 아이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런데 기본적이고 단순한 것을 만들기가 더 어렵더라고요. 소재나 디자인이 더 잘 드러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블로그에 올려놓은 제작 일지를 보면 제품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는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마음에 들 때까지 수정하는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머릿속 구상에서 실제 생산으로 이어질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한가요?제품마다 다르긴 한데 처음 시작하는 건 1년 정도 걸려요. 허스플랫도 그랬고요. 마르엘솔 실장님과의 첫 작업이라 감을 맞추는 과정이 쉽지 않았고, 샘플을 보고 디자인만 평가하지 않고 착화를 해보면서 평가 했기 때문에 오래 걸렸어요. 저는 제작 기간 중 머릿속 구상 시간이 가장 힘들어요. 가닥이 잡히기 시작하면 그나마 집중이 잘 되기 시작하고요. *저희 <생활명품애>에서 처음 소개하는 제품은 플랫 슈즈입니다. 무이에서 만든 첫 신발이기도 하고요. 왜 첫 신발로 플랫 슈즈를 택했는지 궁금합니다.우선 저희가 워낙 편한 것을 좋아하다 보니 구두 종류를 잘 안 신었는데요. 저 같은 사람들이야 원래 편한 것만 찾으니 문제 없는데, 직장 다니거나 격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포멀하면서 편한 것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런 여성들에게 편한 신발이 뭘까 생각하다가 플랫 슈즈를 떠올렸고요. 왠지 구두의 가장 기본 같은 느낌도 들었어요. *저희가 신어보니 쿠셔닝과 착화감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겠죠?네. 앞에서 말씀 드린 것처럼 저는 평소에 운동화나 편한 것만 신다 보니 최대한 피로감이 없어야 했어요. 직장 다니는 여성들을 생각하면서 구상한 거라 ‘퇴근 후 산책’이라는 슬로건을 잡고, 산책하기에도 무리가 없기를 원했어요. 3가지 종류의 쿠션을 깔았기 때문에 처음 신으시는 분들마다 너무 편하다며 깜짝 놀라시곤 해요. *무이의 신발은 모두 손으로 만들어지죠. 기계로 만든 신발과 비용의 차이가 클 수 밖에 없을 텐데요. 그럼에도 이런 제법을 택한 이유가 궁금합니다.처음부터 정했던 건 아니고요. 기성화는 수 많은 사람들의 발을 평균화 한 거잖아요. 한국 사람 발 특징에 맞는 디자인이나 정서를 표현하려다 보니 회의를 하면 할수록 수제화 방식이 맞겠다는 판단이 들었어요. 하지만 무조건 수작업을 고집하진 않고요. 원하는 바가 잘 구현되고, 미적 감수성이 느껴진다면 기계 생산도 좋다고 생각해요. 디터람스가 감성적인 기계를 만든 것처럼요. 근데 이 방식이 내공이 더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옷에 입어도 매칭이 잘 된다는 느낌도 강했습니다. 어떤 디자인 요소 때문일까요?아마 시작점이 한국 여성들의 발 특징, 생활 습관, 환경, 소재, 필요성에서 디자인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기존에 있던 신발들을 참고 하지 않고, 위의 요소들만 생각했기 때문에 어떤 풍에 한정되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위의 질문 덕분에 지금 해석이 되네요. 실제로 포멀한 스타일 뿐 아니라 캐주얼 한 저희 가방들과도 매칭이 잘 되거든요. *앞으로 <생활명품애> 에서 다양한 무이의 제품을 소개 해나갈 예정인데요. 궁극적으로 어떤 제품들을 만들고 싶으신가요?한국 사람들한테 어울리는 기본 아이템들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자꾸 한국, 한국 하는 이유는 라이프스타일 전반이 서양 문화에서 시작된 게 많아서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람들의 정서나 고유색도 있는 것 같아서 쓰는 사람과 물건이 이질감 없이 어우러졌으면 하거든요. 10년 뒤에 봐도 질리지 않고, 한 눈에 반하거나 특별하지 않아도 손에 쉽게 잡히는, 편안하고 정감 있는 것들로요. *브랜드 대표가 바라보는 저희 <생활명품애>는 어떤 느낌이었을 지도 궁금합니다.생활이란 단어와 명품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쓰이는 말들이지만, 선입견이 있을 수 있잖아요. 두 단어가 부딪힐 수도 있는데, 붙여 쓰신 느낌이 좋았어요. 저희도 손님이나 물건이나 서로에게 존중감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생활과 제품이 우위를 두지 않고 애정을 가지는 이름이라고 해석이 되었거든요. 명품이라는 말은 우리가 아는 고가의 제품들이라기 보다 말 그대로 잘 만들어진 좋은 물건이라는 말 같았고요. 이후에 판매하시는 제품들이나 소개하시는 방식들을 보고 역시 제 느낌이 맞았구나 싶었습니다. 무이랑 지향하는 것이 같구나 싶고요. *마지막으로 무이의 제품을 사용하실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만나 뵙게 되어 반갑고, 감사합니다. 무이의 제품이 일상에 영감이 되고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