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생활명품 애>를 시작한 지 2년이 다 되어갑니다. 그간 꼭 필요한 아이템을 선별하고 정성껏 만들어 제안하는 일을 해왔고 이런 저의 생각에 3,40대 고객들이 큰 호응을 해주셨습니다. 종류가 많지는 않지만 일상에 꼭 필요한 패션 아이템을 하나씩 제안해 가는 게 저희 <생활명품 애>의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사랑받은 제품은 무엇이었을까 돌아보면 셔츠와 티셔츠가 떠오릅니다. 특별한 원단을 쓰되 디자인은 편안하게 그러면서 가격은 합리적으로 책정한 부분이 저희의 정체성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저희의 티셔츠는 지난해 모두 소진된 뒤 재출시를 기다리는 분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이라도 저희는 대강 만들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해 제안했었던 수피마 티셔츠에서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는 게 <바스통>과 저희<생활명품 애>의 숙제였고, 모든 최고급 원단을 사용해 샘플을 만들어 봤습니다. 저희의 판단 기준은 원단의 촉감, 세탁 뒤의 탄탄함, 그리고 아름다운 발색이었는데요. 다양한 샘플을 착용해 본 저의 선택은 기자 코튼 (Giza Cotton)이었습니다. 이집트 나일강에서 수확하고 재배된 기자 코튼은 면화 중 가장 최상품에 속합니다. 나일강 유역은 코튼이 재배되기에 최적의 환경이라고 하는데요. 실크처럼 부드러워 피부에 닿는 감촉이 '다르다'라고 느껴지고요. 그럼에도 세탁 뒤의 복원력은 탁월했습니다. 촉감과 탄탄함을 모두 갖춘 원단이었죠. 그리고 오묘하고 아름다운 발색은 탄성을 자아내게 했습니다. 세상에는 너무 많은 티셔츠가 있지만, 막상 정말 잘 만든 티셔츠를 찾기란 쉽지 않잖아요. 그렇기에 더욱 완벽하게 만들고 싶었고 그래서 예년보다 소개가 조금 늦어졌습니다. 하지만 까다로운 저희 엄마가 지난 티셔츠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며 만족하는 걸 보니, 여러분들의 반응도 기대가 됩니다. 색상은 모두 네가지입니다. 화이트, 블랙, 베이지, 블루, 기본컬러의 품질좋은 티셔츠는 365일 사계절을 입게 되지요. 저도 그렇습니다. 마땅히 입을 옷이 없거나 편한 옷차림을 원할 때, 자캣 안 이너로, 데님의 짝꿍으로, 멋진 슬랙스와 캐쥬얼한 느낌으로. 사실 모든 순간 선택하게 되는 아이템입니다. 더 나은 기본을 위해 오래 걸려 만든, '완벽한 티셔츠'를 여러분에게 소개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