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어바웃 타임>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어바웃 타임>은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에슬레져 브랜드입니다. 운동과 일상을 결합한 스타일의 의류를 만들고 있고요.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해 최고의 착용감을 구현하는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환경 문제에도 관심이 많습니다. 조금 더 가격이 나가더라도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지속가능성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익히 알만한 브랜드의 옷도 많이 생산을 해오셨다고요?네. 저희는 의류 OEM 해외 수출 업무를 20년 이상 해오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회사입니다. 현재 해외 다수의 브랜드 생산을 함께 진행하고 있는데요. 많이들 아시는 해외 유명 브랜드부터 고가의 소규모 브랜드까지 다양한 제품을 개발, 소싱, 생산, 수출해온 경험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Guess, Carbon38, Oysho, Mango, Under Armour, Old Navy, Athleta, Tjmaxx, Costco, Lidl 등이 있고요. 이를 바탕으로 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했습니다. -이번에 저희와 함께 소개하는 브라탑과 부츠컷 팬츠의 가장 큰 특징 혹은 장점은 무엇일까요? 역시 소재, 즉 원단입니다. 2S 2R 요약할 수 있을텐데요. Natural Softness(자연스런 부드러움), Stretch(신축성) ,Recovery(복원력) 마지막으로 Recycled material(재활용소재)입니다. 브라탑은 길이를 늘려 부담은 줄이고 여성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했고요. 부츠컷은 입은 듯 안 입은 듯 부드럽고 편안한 착용감이 장점입니다. 남자인 저도 착용해보라는 직원들의 요청에 민망하지만 실제로 입고 업무를 봤는데요. 너무 편해서 옷을 입었다는 사실이 의식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옷을 한번만 입어 봐도 가볍고, 부드러우며, 잘 늘어나고, 복원력이 우수한 원단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가 첫 미팅을 하고 생산을 해오며 계속 삼았던 목표가 ‘프리미엄 브랜드 퀄리티’ 였습니다. 그 목표에 도달했다고 판단하시는지 궁금하고 그렇다면 시중에 많은 제품들과의 차별점은 무엇일까요?대형 의류 수출 업체에서 쌓은 소싱과 생산의 노하우를 집약하여 프리미엄 브랜드 퀄리티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옷을 만들다 보면 항상 아쉬움이 남습니다. 운동복은 제품에 신축성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보통 Knit 원단을 사용하게 되는데요. Knit 원단은 편직/염색/가공 등의 과정에 따라서 물성이 많이 좌우 되는 경향이 있죠. 미세한 공정상의 변화가 퀄리티의 차이를 만들게 됩니다. 이 말은, 전자제품 찍어내듯이 한결 같은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뜻입니다. 요가복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룰루레몬 제품의 경우에도, 같은 레깅인데, 칼라마다 핸드필/스트레치가 달라서 같은 원단인가 싶을 때가 있거든요. 같은 원사를 쓰고, 똑같이 편직된 생지(Greige) 를 사용했는데, 염료의 물성 차이로 인하여, 원단이 염료를 흡수하는 차이로 인하여, 원단의 퀄리티가 미세하게 다르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번 제품이 완벽하다고까지 말할기에는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신축성'이라는 원단의 특성을 잘 살린, 프리미엄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옷의 근본인 소재, 즉 원단에 공을 들이고,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재생소재를 1백% 사용할 생각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번 옷에는 리사이클 나일론을 사용했습니다.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이지요. 가격이 일반 원사보다 더 높은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재를 사용한 이유가 궁금합니다.친환경은 저희가 추구하는 가장 상위 가치 중에 하나입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사회적인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버려지는 많은 옷들에 대한 영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https://youtu.be/egY82rEpArw?si=3A5di_rJfMByVhGb) 매년 1,500억벌의 옷이 생산되는데 그중 73%는 매립, 소각되고 있는데요. 수많은 의류의 폐기장이 된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의 현실을 보면 현재의 의류가 얼마나 많이 생산되고 또 버려지는지 다시 한 번 절감하였습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가 넘쳐나고 의류회사가 대형화되면서, 대량의 옷을 너무 쉽게 만들고, 낮은 가격에 팔아버리죠. 낮은 가격에 옷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옷의 가치를 두지 않고 쉽게 사고 쉽게 버리고 합니다. 그 버려진 옷들이 쓰레기가 되어서 각종 환경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가격이 높음에도 재생원료, 친환경 소재 원단으로, 고품질의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헛된 소비가 아니 가치 있는 소비를 전달하고 싶었고 이를 통해 환경 문제에 동참하고 싶었습니다. -먼저 시착해본 분들이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터치감이 특별하다”. “무척 가볍다” 이런 의견을 주를 이뤘는데요. 이 역시 소재에서 오는 특징이라고 봐야겠죠?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사용한 건 나일론 40D와 SPANDEX 40를 혼방한 고밀도 원단입니다. 원사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부드러움도 있지만, 부드러운 터치를 위해서 양쪽 면에 기모를 해줬고 일반 기모가 아닌 Carbon Peach Brush로 Sueded 원단과 같은 좀 더 세밀하고 섬세한 기모가 완성되었습니다. (Carbon Peach Brush 는 모래보다 작은 사이즈의 날카로운 인조 다이아몬드 입자의 예각을 이용하여 원단표면에 브러쉬를 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소재에 많은 공을 들여 소프트한 터치감, 입은 듯 안 입은 듯한 가벼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원력이 좋은 원단이 완성됐습니다. 앞으로도 품질에는 타협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 하게 됩니다. -유럽 섬유 친환경 인증 마크인 ‘오코텍스’의 인증을 받았습니다. 원료, 편직, 염색 등의 모든 과정에서 해당 섬유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걸 인증해주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안심하고 입어도 되는 옷이란 뜻일까요?Oeko Tex(오코텍스)는 유럽의 친환경 마크이고 기준인데요, 각 생산 과정을 인증받은 업체에서 생산하여야 하고 그 기준에 합당하는 원재료들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저희가 사용한 원단은 Oeko Tex가 기준하는 Standard 에 부합하는 공장에서 그 기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유럽의 화학 규제 범위가 넓고, 높기 때문에 그만큼 안심하고 입으셔도 됩니다. 또한 Recycled 제품을 인증하는 대표적인 인증이 GRS “GLOBAL RECYCLED STANDARD”인데요. 공인된 인증기관에서 원료의 수집 과정부터 가공 생산에 따르는 모든 공정을 심사하고, 그들이 제시하는 환경적, 사회적, 화학적 기준을 모두 갖춰야, 인증서를 획득 할수 있습니다. 리사이클 원단은 페트병의 수거/ 분리 / 세척등의과정을 통하여 원료가 수집되기 때문에, 일반 원사보다 가격이 높고, GRS 인증서를 획득한 원단 업체에서 생산이 되기 때문에 가격이 더 높게 책정 될 수밖에 없습니다. -‘어바웃 타임’이라는 브랜드가 탄생한 지는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에슬레저 의류를 생산해 온지는 꽤나 오래됐잖아요. 기존 브랜드에서 어떤 아쉬움을 느껴 새롭게 브랜드를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OEM의류 수출은 바이어가 스타일을 제시하면, 스타일과 가격에 맞는 원부자재를 소싱하여 바이어로부터 컨펌 받고 생산을 진행하는 구조이며, 가격의 틀에 맞추어 진행을 하다보면 항상 퀄리티의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수 십 년간의 생산의 노하우, 소싱 능력을 더 잘 풀어내보고 싶었는데요. 다만 저희는 생산쟁이들이라 촬영, 마케팅, 유통. 온라인몰 셋업, IT 등에 대해서는 신입사원처럼 모르는 분야가 너무 많아서 하나씩 배우고 해결하는 과정이 매우 힘이 듭니다 ㅎㅎ -회의를 이어가며 저희에게 주시는 제안들을 반영하니 상품 퀄리티가 계속 좋아진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는 역시 오랜 기간 수많은 브랜드의 상품을 만들면서 축적된 노하우겠죠?감사합니다. 우선은 회의를 하면서 <생활명품 애>에서 주시는 아이디어와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가 명확하였고 저희 브랜드의 아이덴티티와도 일치하는 부분이 많아서 제품에 반영하기 좋았습니다. 더해서 저희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녹여 내면서 시너지가 발생하여 퀄리티가 좋아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있습니다. 제품 퀄리티에 대한 타협이나 유혹이 너무 많으니 예전 불량 가전제품을 태웠버렸던 전자회사의 심정으로 타협하지 않아야 할부분에 대한 원칙을 굳건히 지켜 나가려 합니다. -앞으로 <생활명품 애>와 어떤 옷을 생산해가고 싶으신가요?소비의 가치를 부여하는 옷을 생산하고 싶습니다. 비싼 것, 유명한 것을 착용하고 입었을 때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왜, 어떻게, 무엇으로 만들어지고 이의 소비가 내 삶의 변화에 첫발을 내딪는, 나의 시간을 만들어 가는, 나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계기가 되고 이를 인지하는 소비가 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고 이는 ‘오랜 시간을 당신과 함께 할 물건을 제안한다’는 생활명품애의 가치가 어바웃타임이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협업을 통해서 <어바웃 타임>은 오랜 시간 내 옷장을 채워줄, 쉽게 버려지지 않는, 계속해서 입고 싶은, 입을 수 있는 옷을 생산하고 싶습니다. 이번 제품들처럼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