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가진 뒤 해외 여행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호텔방을 좋아하는데, 이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나가도 방에만 있는 시간이 대부분이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저희는 굳이 멀리 나가지 않습니다. 가깝게는 가평, 조금 더 나가야 강원도 정도가 되겠네요. 쾌적한 호텔에서 하루 이틀 휴식을 취하는 게 요즘 저희 가족의 여행입니다. 오늘은 이처럼 짧은 여행을 떠날 때 반드시 필요한 가방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생활명품 애>에서는 지난해 여행 캐리어를 소개했었는데요. 쉽지 않은 가격이었음에도 모든 상품이 소진됐습니다. 이 캐리어는 작년 제주와 서울을 오가던 저희 가족에게 최고의 아이템이 되어주었죠. 이번엔 보스턴 백입니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천연가죽의 자연스러운 멋스러움이 충분한 만족을 주는 가방이죠. 색상은 다크 그린과 카멜 두 가지를 준비했어요. 디자인도 살펴볼게요. 지퍼는 위에서뿐 아니라 측면에서까지 열고 닫을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위에만 지퍼가 있을 때 가방 아래 위치한 짐을 빼기 어렵잖아요. 그런 불편함을 완벽히 없애주는 디자인입니다. 다양한 사이즈의 외부 포켓에는 여권과 지갑 등을 간편하게 수납할 수 있고요. 탈부착 스트랩으로 어깨에 매는 것 역시 가능합니다. 그리고 밑면 금속 스터드로 고급스러운 가방을 보호할 수 있게끔 신경 썼습니다. 이렇게 말이지요. 사이즈는 50x29x25 (길이x 높이x 너비)로 기내 반입이 가능합니다. 우리 가족 여행용으로 또 골프 라운딩용으로 활용을 했는데 만족감이 무척 높았습니다. 보는 사람마다 어느 브랜드의 가방인지 질문을 받았으니 확실한 존재감이 있다고 봐야겠지요. 저와 가까운 동기 손정은 아나운서는 제가 든 이 가방을 보고 구할 수 있는 방법을 물었고 아주 멋지게 이 가방을 활용하더군요. 골프, 여행. 출장이 잦은 분들께 더없이 멋지고 좋은 가방이 될 겁니다. <아서앤그레이스>는 여전히 장인 정신을 고수하며 합리적인 가격의 가방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글쎄요. 2백만 원 넘는 가격에 합리적이란 단어를 쓰기는 조금 부담스럽기도 합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보스턴백은 사치품의 영역일 수도 있으니까요. 이 가방에 짐을 한가득 싣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은 잘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 용도의 가방이라기보다는, 내 집에서 차까지, 또 차를 타고 도착한 여행지에서 내 공간까지, 나의 짐을 멋지게 옮겨주는 가방에 가까울 겁니다. 이런 용도라면 합리와 실용보다는 고급과 우아란 단어가 더 잘 어울릴 수도 있겠네요. 올 여름 휴가를 앞두고 평생의 아이템이 되어줄 특별한 가방을 기다리고 계실 분들이 있을 거라 믿었어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자신을 위한, 가족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이런 사치품은 평생 사용하게 되니까요. 우리 집 드레스룸 가장 잘 보이는 자리 한편을 차지하고 있는 이 보스턴백은 언제든 떠나고 싶은 저의 마음을 자극해 줍니다. 아, 그리고 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방 <아미백>도 소량 재생산됐습니다. 누구에게나 어울릴 법한 크로스백이지요. 블럭을 연상시키는 사각형 라인이 클래식함과 발랄함을 동시에 전해주고요. 충분한 내외부 수납 공간 덕분에 여름철에 가볍게 들고 다니기 좋습니다. 지난해 토프 색상을 시작으로 모든 색상이 소진됐었는데요. 기다리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이길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