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을 만드는 일은 계속되는 선택의 연속이더군요. 기본이 되는 크림의 제형을 정하고, 더하고 뺄 원료를 선택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샘플을 사용해 보고, 부족한 점이 느껴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쉽지 않은 작업이 반복됐습니다. 미세한 차이를 인지하고 개선해 나가는 일이었습니다. 제가 만들고자 하는 크림의 첫 번째 지표는 '순해야 한다'였어요. 코스맥스 연구원분들의 조언에 따른 성분 조합을 통해 이 부분은 어렵지 않게 해결됐습니다. 제 피부 상태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이해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지요. 그리고 최종 임상 결과에서도 저희가 만든 크림의 '순함'은 입증됐습니다. 20대에서 50대의 다양한 여성 지원자를 대상으로 피부 저자극 테스트는 진행됐어요. 다행히 임상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어떠한 피부 반응도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만든 크림은 평균 반응도 0.00의 '저자극' 크림이라는 인정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저희는 자신의 피부가 '민감하다'라고 여기는 여성분들만 모시고 추가적으로 임상을 진행했어요. 피부 예민이들이 마음 편히 쓸 수 있는 크림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였으니까요. 다행히 피부가 민감한 여성들에게서도 피부 자극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로 어려운 건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시중에 순함을 내세우는 화장품은 많았지만, 순하기만 한 화장품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저희가 목표한 바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순하되 충분한 영양공급을 해줄 수 있어야만 한다.2) 꾸준한 사용을 통해 궁극적으로 피부 장벽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 피부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물질인 '판테놀'을 듬뿍(10,000ppm) 첨가했고요. 역시 피부 장벽 개선에 효과가 있는 세라마이드엔피 성분이 함유된 식물성 베타-시토스테롤을 추가했습니다. 나무가 외부로부터 상처를 받았을 때 스스로 치유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성분이며 손상된 피부 재생이 가능한 성분이죠. 그리고 특허 원료들 중 항염과 재생에 도움이 되는 마이크로코쿠스용해물, 인삼열매추출물을 더해 크림을 완성했습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30세에서 50세 여성들을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했는데요. 제품 사용 전과 비교했을 때 '경피 수분 손실량' 무려 30.75%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고요. 피부 장벽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입증됐습니다. 그리고 설문에 참여한 연구 대상자 모두가 (100%) 수분감과 건조함 개선 등 제품의 효능에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제가 만들어서 그런가요? 사실 자랑을 하려면 끝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저희 크림은 '미백, 주름개선 기능성 크림'이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이 원하는 안티에이징 기능에 충실하고요. 적절한 유수분 조합을 통해 완벽한 발림성을 구현했어요. 끈적이지 않고 스며드는 수분 크림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저는 자기 전에 이 크림을 얼굴에 듬뿍 올려주고 푹 - 숙면을 취합니다. 그러면 크림 하나로 모든 관리가 끝나더라고요. 이렇게 만드느라 시간이 참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해 늦여름 시작했던 프로젝트가 이제야 완성되고 있으니까요. '순한 크림'과 '피부장벽개선' 두 축만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이 크림을 사용해 지긋지긋한 피부염증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예민하고 지친 피부에 휴식을 선사할 하나로 충분한 크림, 그녀의 이름이.. 궁금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