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먼저 메종 바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안녕하세요, 프리미엄 캐시미어 니트웨어 브랜드 ‘메종바인’ 디렉터 김민주라고 합니다. 메종바인은 약 5년 전 캐시미어 전문 니트웨어 ‘바인캐시미어’라는 브랜드로 세상에 처음으로 선보였구요. 매해 조금씩 가짓수를 늘려가며 새로운 컬렉션을 소개하다가 23년에 ‘메종바인’으로 리브랜딩을 진행하였습니다. 저희 메종바인은 모든 제품을 직접 제작합니다. 90% 이상의 상품은 순수한 캐시미어 100% 제품(pure cashmere = cashmere 100%)이고요. 나머지 10%는 울, 실크와 같은 친환경적인 섬유로 제작된 제품이에요. *니트 하나만을 다루는 브랜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니트에 대한 관심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합니다.저는 색이 예쁘거나 스타일이 좋은 옷을 입으면 그 날 하루 종일 기분이 좋고 옷이 마음에 안 들면 외출도 꺼려질 정도로 유독 패션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주로 입었을 때 편안하면서도 멋스러움이 느껴지는 옷들을 좋아했는데, 그게 지금 메종바인의 슬로건인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의 완벽한 조화”의 토대가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가을 겨울이 되면 멋스러운 니트를 입을 때 그 실루엣이라던가 편안한 느낌이 되게 좋았는데, 다만 제가 피부도 예민해서 만약 소재가 까칠하면 오랫동안 제대로 입을 수가 없었어요. 그러다가 ‘섬유의 보석’이라 불리는 캐시미어 세계에 자연스레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야말로 신세계였고, 캐시미어라는 소재에 매료되어 버렸습니다. *앞서 리브랜딩 말씀을 해주셨는데 브랜드의 첫 이름이 <바인 캐시미어>였잖아요. 브랜드 이름에 캐시미어를 내세운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어릴 때부터 피부 자체가 너무 예민해서 아무 소재의 옷이나 쉽게 입지를 못했습니다. 그런데 추위는 또 많이 타서 폭닥한 니트류를 정말 좋아했어요!하지만 번번이 사는 니트마다 조금이라도 따가우면 한번 입었다가도 바로 벗어버리고는 결국 옷장에서 방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그러다가 약 10년 전에 이탈리아 캐시미어 니트를 큰마음 먹고 한 번 사봤는데 세상에, 정말 맨살에 입어도 아무렇지 않은 거에요. 뭐지?어떻게 이렇게 부드럽지? 하고 찾아보니 산양의 털을 채취해서 만드는 게 캐시미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가을 겨울철 의류는 캐시미어 위주로 샀습니다. 10만 원짜리 유니클로 캐시미어부터 이태리 명품 캐시미어까지. 정말 돈 많이 썼네요. 지금도 제 드레스룸과 모든 옷장에는 니트가 가득합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것과 직접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너무나도 다른 일이잖아요?네. 신기하게도 같은 캐시미어100% 라고 하는데도 브랜드별로 촉감이 차이가 많이 나고, 또 어떤 니트는 금방 보풀이 나서 비싼 캐시미어처럼 보이지 않더라고요. 그때 너무 궁금했습니다. 제가 화학 전공을 하고 글로벌 기업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하고 있었거든요. 하는 일이 글로벌 브랜드의 케미컬을 국내외 굴지의 기업 및 다양한 산업 분야에 공급을 하고 시장을 확장하는 전략을 짜고.. 등등 그런 일이다 보니, ‘캐시미어’라는 원료 자체가 너무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그날부터 캐시미어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한 것 같아요. *그 공부가 브랜드로 이어진 것이군요? 네, 캐시미어를 공부하고 나니, 피부가 예민한 저를 위해 직접 캐시미어 니트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이전 직장에서 하던 것처럼, 최상급 원료를 직접 무역해서 들여와서 국내 우수 공장에서 직접 제작한다면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고요. 아무래도 직접 제작한다면 다른 유통 마진을 줄이고 최상급 퀄리티의 캐시미어 제품들을 소비자들에게 보다 더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온전히 원료의 품질에 기반하여 그다음 순서로 디자인을 했습니다. 그렇게 좋은 소재를 토대로,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지향하는, 오래도록 입을 수 있는 슬로우 패션 브랜드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슬로우 패션 브랜드라고 하니, 표현은 조금 거창해 보이지만 원사 수입부터 공장 컨택, 디자이너 섭외까지 모든 과정은 제가 맨바닥에서 헤딩하듯 하나하나 선별하며 진행했습니다. *저 역시 피부가 예민해 아무 옷이나 쉽게 입지를 못합니다. 그런 면에서 캐시미어는 최상의 해결책이 되어주기도 하는데요. 다양한 캐시미어 등급 중에 <메종 바인>만의 선택 기준이 있을까요?네, 캐시미어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1) 캐시미어 산양에서 추출됐으며 2) 섬유의 굵기가 19 마이크론 이하이며, 원사의 3% 이상이 30 마이크론을 넘어서는 안된다는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있어요. 캐시미어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고원에 사는 산양으로부터 채취할 수 있는데요. 주로 몽골, 중국, 네팔, 이란 등이지만 이 중에서 내몽골 캐시미어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품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메종바인은 크게 이탈리아 원사와 몽골 원사를 사용합니다. 하이엔드 이탈리아 원사 기업들은 최상급 캐시미어 원료를 몽골에서 수입해서 세계적으로 우수한 자체 염색 기술로 가공 후에 다시 글로벌 원사 시장에 공급합니다. *몽골과 이탈리아 캐시미어를 말씀하셨는데, 다른 지역의 캐시미어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르다는 건가요?캐시미어 원사를 나누는 기준은 바로 섬유의 길이와 굵기입니다. 사람의 경우도 머리카락이 짧고 굵으면 거칠게 느껴지듯이, 가늘고 긴 섬유들(14~16 마이크론)은 곱고 부드러워 최상위 등급으로 분류되는 것에 반해, 굵고 짧은 섬유들은 거칠게 느껴지기 때문에 하위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주로 내몽골산 캐시미어가 다른 지역에 비해 가늘고 긴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가장 우수한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그중에서도 생후 1년 미만의 아기 산양들로부터 채취된 ‘베이비 캐시미어’는 직경이 14.5 마이크론 이하여야 하는 초미세 캐시미어 원료로 만들어집니다. 저희 메종바인은 16 마이크론 이하의 굵기를 지닌 로열 캐시미어 등급 이상의 이탈리아/몽골 캐시미어 원사만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초기에는 주로 캐시미어 소재만 다루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재의 활용이 더 적극적으로 변해가는 느낌입니다. 이유가 있을까요?메종바인은 ‘바인캐시미어’라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로 탄생하였기 때문에, 첫 3년간은 순도 100%의 캐시미어 외에는 다른 소재는 검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다른 소재의 제품들보다 가격대가 있어서 진입 장벽이 있다 보니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캐시미어라는 이 섬유 자체의 특별함을 함께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4년 차부터는 캐시미어 블렌드 소재의 제품도 함께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가격 자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소비자분들께서 처음 저희 브랜드에 입문하시고는 다시 캐시미어 세계에 입문하시고는 브랜드의 팬이 되신 분들도 계시고요. 그렇게 한 분 한 분 접점을 늘려가기 위해 순도 100%의 캐시미어 외 다양한 소재도 검토를 하고 있지만, 메종바인의 철학에 부합하는 친환경적인 소재이어야 하고, 부드러움을 선사해야 한다는 가치관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백화점에서 팝업 행사도 많이 여신 걸로 아는데요. 직접 고객들을 만나보면 어떤 피드백을 주시던가요?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서 3년 이상 매 시즌마다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습니다. 첫해에는 주로 온라인에서 저희 브랜드를 찾아주셨던 고객분들을 실제 오프라인에서 뵙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진행을 했고, 그다음부터는 오프라인의 고객과의 만남을 확대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도 꾸준히 팝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라고 하니 무조건 비싸겠다는 인식만을 가지고 매장에 들어오시는 고객분들이 많았는데, 제품들을 하나 둘 착용해 보시고 저희 브랜드의 철학을 들으시고는 귀한 소재와 훌륭한 제품의 퀄리티에 비해 가격은 매우 합리적이라는 평이 많았습니다. *본질과 가치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저희 <생활명품 애>와 <메종 바인>의 지향점은 유사합니다. 처음으로 소개하는 콜라보 제품은 역시 캐시미어 니트입니다. 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릴게요.<생활명품 애>는 눈에 띄는 화려함보다 제품의 본질과 가치에 집중한다는 그 철학이 그대로 느껴지는 플랫폼이어서 제가 늘 애정하던 곳입니다. 처음으로 진행하는 프리미엄 캐시미어 100 골지 터틀넥의 경우는 ‘바인 캐시미어‘ 브랜드가 처음 생겼던 2019년에 제가 저희 수석 디자이너와 함께 원사 업체 선정부터 세심한 디자인 수정까지 처음의 그 애정을 쏟아 만든, 정성스러운 손길이 그대로 묻어있는 제품이에요. 오랫동안 저희 브랜드의 시그니처로 자리매김한 제품입니다. 보통의 타 브랜드의 캐시미어는 심플하다, 디자인성이 부족하다, 이런 평들이 많아서 저희가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의 편견을 깨고자 넥라인, 소매라인, 허리라인 등등 어느 부분 하나 세심한 포인트를 놓치지 않은 제품입니다. 입으면 실루엣을 예쁘게 잡아주어 오랫동안 많은 고객분들이 컬러별로 소장해주시는 제품이기도 하고요. 해당 제품의 원사의 퀄리티 역시 저희와 수년째 거래하고 있는 내몽골의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인데, 이 브랜드는 유기농 인증을 취득하고, 지방시, 버버리와 같은 명품 브랜드에 직접 원사를 납품하는 브랜드입니다. *앞으로도 <생활명품 애>와 다양한 제품을 소개해 나갈텐데요.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으신가요?생활명품애는 수식어가 필요없는 그 자체로 에스프레소 느낌이 나는 깊은 풍미의 플랫폼입니다. 저희 메종바인 역시 뿌리가 깊은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이자 지속가능한 슬로우 패션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하는데요. 앞으로 캐시미어 100% 제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친환경적인 소재로 협업이나, 생활명품애의 다른 제품들과 잘 어울러지는 에센셜 라인의 제품들을 함께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함께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콜라보도 역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메종 바인>을 선택하실 분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메종바인을 모르는 분들은 계셔도, 한 번 메종바인의 캐시미어에 입문하면 한번 사는 고객이 없게 하자”라는 마인드로 매 시즌, 매 제품 정성을 다해 기획하고 제작하고 퀄리티에 가장 큰 투자를 하며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생활명품애*메종바인 콜라보를 통해 섬유의 보석 캐시미어의 진가를 알아봐 주시고, 저희 브랜드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알아봐 주신다면 브랜드를 운영하는 사람으로써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보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