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코틀랜드 니트 <Harley of Scotland>를 올해도 변함없이 소개합니다. 10년 전쯤 일본에 여행을 갔을 때였나요. 예쁜 색감에 눈이 갔던 니트가 있었습니다. 일찍이 보지 못했던 고운 색감에 반해 구매로 이어졌고 이후에도 계절마다 한 두벌씩 구입하곤 했습니다. <Harley of Scotland> 의 역사는 깁니다. 1929년 창업자인 Peter Harley Buchan는 자신이 경험했던 스코틀랜드 자연의 색감을 니트로 구현해 보자 마음먹고 니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를 이어 할리의 역사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할리의 니트에는 몇 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먼저 구조적으로 시접과 솔기가 없습니다. 마치 어머니가 손으로 짜주던 스웨터처럼 통으로 니트를 제작하는 것이지요. 이걸 전문 용어로는 whole garment (홀가먼트)라고 부르고요. 팔과 어깨에 시접이 없다 보니 착용감 면에서 장점이 있습니다. 다음은 색감입니다. 니트를 만들 때는 먼저 실을 염색한 뒤 이를 이용해 옷을 만드는데요. 할리는 실 이전 섬유 단계에서 염색을 하고 이를 레시피에 맞게 섞어냅니다. 오랜 노하우가 있기에 구현 가능한 방식입니다. 맞습니다. 할리의 니트에는 스코틀랜드의 하늘과 바다와 땅이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저희는 다양한 색감의 할리 제품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단연코 인기가 많았던 니트는 요크 부분에 페어아일 문양이 들어간 이 제품이었습니다. 십 분도 안돼 모두 소진됐던 백조의 솜털(Swansdown) 그리고 플라넬 그레이(Flannel Grey) 마지막으로 아니스드 (Aniseed) 모델로 향신료로 사용되는 아니스란 식물의 씨앗 색상이라고 합니다. 사이즈는 s와 m 두가지를 준비했고요. 1백% 슈퍼 파인 램스울을 사용해 맨 살에 입어도 될만큼 부드럽습니다. 다음으로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니트 베스트 제품입니다. 유니크한 색감에 보는 순간 매료됐는데요. 먼저 보석 이름에서 따온 카메오(Cameo) 모델. 그리고 야경의 색감과 비슷해서 붙여진 나이트스카이 (Nightsky) 입니다. 어떤가요?매력적이죠? 니트 베스트의 사이즈는 프리사이즈 한가지만 준비했습니다. 올해도 저희 <생활명품 애>에서는 할리의 여성 사이즈를 독점으로 선보입니다. 할리가 패션 피플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남성 사이즈를 몸에 맞춰 입는 여성분들이 많은데 여성 사이즈로 생산한 할리의 제품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어느 자리에 입고 나가도 예쁘다는 얘기를 한 번쯤은 듣게 될 니트입니다. 깊고, 오묘하고, 영롱한 할리 니트를 올해도 소개할 수 있어 기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