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명품 애>의 처음을 함께 한 브랜드들이 있습니다. 옷에는 <바스통>이 가방에는 <아서 앤 그레이스>가 대표적일 텐데요. 해가 지날수록 이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걸 체감합니다. 얼마 전 오픈했던 바스통의 싱글 코트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하루도 안돼 모두 소진됐으니까요. <아서 앤 그레이스>의 가격 역시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서의 가치에 걸맞는 적절한 가치가 매겨진 브랜드라 생각해요. 숱하게 써본 아서의 가방과 지갑들은 하나같이 그 존재 가치를 증명했으니까요. 그런 <아서 앤 그레이스>의 아뜰리에에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10년 넘게 최고 수준의 가죽 제품을 만들며 제품 제작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요. 그 사이 디자이너 브랜드를 대하는 한국 시장이 많이 성숙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조금 더 대중적인 가방도 우리가 가장 잘 만들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헤르마의 시작이었습니다. '합리적인 가격의 모든 고객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 이 한 문장이 지금 헤르마의 목표이자 앞으로의 꿈이기도 합니다. 당연히 최고의 소재, 그에 걸맞는 만듦새, 장인 정신이라는 아서의 가치는 헤르마에도 그대로 녹아있습니다. 10년 동안 쌓아온 명성을 실망으로 채우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거기에 '지속 가능성'을 더했습니다. 디자인 단계부터 버려지는 가죽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그 결과 양면 가죽을 생산해 재료의 낭비를 최소화했습니다. 클래식한 디자인 역시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 끝에 나온 결과물입니다. 십년 전에도 있었고 십년 뒤에도 있을 법한 심플하고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라인업은 완성됐습니다. 저희는 헤르마의 제품 중 벨트 버킷백을 제일 먼저 소개하기로 했습니다. 버킷백은 단어의 뜻 그대로 양동이 모양의 가방이지요. 많은 브랜드에서 소개하는 클래식한 디자인이지만 벨트 디테일로 한 끗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멋스러울 디자인입니다. 실용성은 또 하나의 장점입니다. 여성들의 평균적인 소지품은 충분하게 들어가고도 남을 사이즈고요. 웬만한 크기의 물건은 가방의 벨트 장식을 풀지 않아도 넣고 빼기에 불편이 없습니다. 또 내부에는 플랫 포켓을 넣어 수납 기능을 강화했습니다. 스트랩은 4단계 (최소 92 - 최대 105cm)로 조절 가능하니 신장의 차이에 관계없이 예쁘게 착용 가능합니다. 가장 자랑할 만한 건 무게입니다. 정말 가벼워요!390g의 무게이니 웬만한 가방의 절반도 안 되고요. 그렇다 보니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어느 여배우가 여행지에서 이 가방을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요. 벨트 장식을 모두 푼 채 찍은 이미지에 반하고 말았습니다. 색상은 세 가지입니다. 블랙 우드 에크루 봄을 맞아 어떤 컬러를 선택해도 좋을 걸로 보입니다. HERMA는 빠르게 사라지는 트렌드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단단해지는 아름다움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서의 가방을 사랑하셨던 분들 혹은 약간은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분들에게 이 가방을 추천합니다. 아서의 기술력과 만듦새, 그리고 장인정신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