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명품 애>의 셔츠 사랑은 여러분이 더 잘 아실 거예요. 매 시즌 핏과 원단을 달리하며 다양한 셔츠를 선보여 왔으니까요. 오버핏, 슬림핏, 코듀로이, 시어서커, 리넨 셔츠에 이르기까지... 저희의 셔츠 사랑은 늘 유별났습니다. 올봄에도 정말 편안하고 멋스러운 셔츠가 탄생했습니다. 휴양지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풀오버 셔츠인데요. 단추를 여닫을 필요 없어 티셔츠처럼 입고 벗을 수 있습니다. 당연히 편리하지요. 하지만 엄연한 셔츠의 형태를 갖추고 있어 절제미와 활용도가 높습니다. 겉으로 보는 디자인은 담백과 절제 그 자체이지만 이 옷의 매력은 입었을 때 도드라집니다. 옷의 설계를 통해 입체감을 극대화했거든요. 등판 요크를 중심으로 양쪽에 맞주름 디테일이 들어가는데요. 덕분에 셔츠를 입은 뒷모습은 한없이 우아합니다. 프랑스 파리의 길거리에서 만날법한 모습이랄까요. 시크하고 여유가 넘칩니다. 원단 역시 아름답습니다. 일본 HISITOMO 사의 인디고 원단을 사용했는데요. 바삭 거리는 느낌에 통풍이 좋아 한여름까지 입기 좋습니다. 여러 번 입고 세탁해 가는 과정에서 나만의 옷으로 변해가는 느낌 역시 좋은 원단으로 만든 옷이 선사하는 즐거움입니다. 한 가지 주의하실 점은 이염의 위험입니다. 처음 두 세번은 단독으로 세탁하시길 권해 드려요. 그 뒤부터는 안심하고 입을 수 있습니다. 셔츠 앞 판에는 비대칭 형태의 작은 주머니가 있습니다. 약간의 위트가 섞여 있는 이런 옷이 더 사랑스럽습니다. 이 셔츠는 화이트 팬츠와 입었을 때 가장 아름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옷장 속에 묵혀 있던 다양한 컬러의 스커트에도 잘 어울릴 것으로 보여요. 길이감이 넉넉해 체형 커버의 장점도 있습니다. 어떤 구두, 어떤 하의에도 거슬림이 없고요. 살짝 드러난 v 모양의 넥 라인에 작은 목걸이가 보인다면 더 아름답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듭니다. 살짝 넉넉한 느낌이 더 잘 어울릴 옷입니다. 사이즈는 누구나 입을 수 있는 프리 사이즈고요. 기존에 <생활명품 애>의 셔츠를 즐겨 입으셨다면 이 셔츠도 무리 없이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생활명품 애>의 지향점을 고민할 때 늘 도달하게 되는 단어는 절제와 우아함입니다. 좋은 소재와 딱 필요한 만큼의 디자인이 있어야 구현 가능한 덕목들이겠지요. 절제와 우아를 염두에 두고 풀어낸 풀오버 셔츠를 여러분에게 추천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