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넘도록 액세서리에만큼은 통 관심이 없었습니다. 결혼 예물 등 몇 가지가 있었지만 그마저도 옷장 깊은 곳에만 있었으니까요. 그런 제가 요즘 액세서리에 푹 빠졌습니다. 그날 착장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작지만 강렬한 힘이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 재미를 느끼게 된 데는 지난해 소개한 주얼리 브랜드 <수별>의 힘이 컸습니다. 저는 종종 <수별> 북촌 쇼룸에 놀러 가 마음에 드는 액세서리를 하나씩 사 모았고 개인 주문이 가능한 파인 주얼리에까지 관심이 생겼어요. 이런 제 애정을 담아 올해에도 <수별>의 퀄리티 높은 작품들을 준비했습니다. 먼저 데일리로 착용하기 좋고 다른 제품들과의 레이어링이 쉬운 조개 진주 목걸이에요. 조갯 가루를 섬세하게 갈아 만들어 구형이 완벽하고 표면이 매끄럽고요. 2.2mm의 가는 사이즈만 선별해 사용해 정갈한 빛을 띕니다. 시중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폴리 재질의 모조 아크릴 진주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 마음에 들었고요. 굵은 진주 특유의 노블한 느낌이 없어 좋았습니다. 잦은 착용에도 부담이 없고요. 다음은 한눈에 반해 꼭 <생활명품 애>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던 '라피스 블루 벌세트'입니다. 이 액세서리의 주인공은 라피스 라쥴리라는 원석입니다. 파란색 큰 돌 사이에 흰색이 섞여 있는 게 특징인데 그중 양질의 파란색 부분을 걸러내는 엄청난 양의 밑작업 끝에 작품이 완성됩니다. 라피스 원석 위로는 벌의 날개와 머리가 곡선형으로 섬세하게 세공되어 있습니다. 정면에서 보이지 않는 앞과 옆까지도 디테일이 살아 있는데요. <수별>의 주얼리를 제품이 아니라 작품이라고 부르고 싶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쇄골라인에 맞춰 단독으로 목걸이를 착용하면 누구나 시선을 머물 수밖에 없는 유니크한 아이템이 되어줍니다. 셔츠와 원피스 안에 이걸 착용했을 때 "어디 제품이야?"라고 묻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었습니다. '라피스 블루 비'는 귀걸이로도 준비했습니다. 목걸이와 세트로도 또는 귀걸이만으로도 존재감은 충분합니다. <수별>의 라피스 블루 비는 사람의 손을 통해 세공을 합니다. 컴퓨터로 작업한 것과 보기에는 같을지 몰라도 착용했을 때의 정교함이 달라 어려워도 핸드 메이드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제품 가운데 꼭 필요한 아이템을 잘 선택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섬세한 시공 과정과 원석의 퀄리티가 돋보이기 때문에 시중에서 흔히 보는 제품들과의 차이점은 명확할 수밖에 없습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캐주얼한 주얼리 또는 비싸지만 손이 가지 않던 제품들과 레이어링 하기에도 좋은 선택이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