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셔츠는 <생활명품 애>의 스테디셀러 중 하나입니다. 늘 최고의 소재를 사용했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적용해 지금껏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랑받고 있습니다. 더 손볼 것 없는 정제된 디자인의 힘이겠지요. 그런 저희가 올여름 한 번 더 티셔츠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저희가 너무 진지했었잖아요. 이번에는 아주 조금 명랑한 하지만 제 나이에도 어울리는 포켓 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소문 끝에 센스 있는 그래픽 전문가 그룹을 만났습니다. 바로 <아카이브 티>라는 디자인팀이었습니다. <아카이브 티>에게 티셔츠는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캔버스입니다. 사계절 내내 입을 수 있어 티셔츠가 좋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고 합니다. 단순히 예쁜 이미지보다 이미지와 메시지의 조화로움이 <아카이브 티> 작업의 핵심이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모두 세 가지의 그래픽을 완성했습니다. 첫 번째 디자인은 '꼭꼭 숨어라'입니다. 주머니 안에 열심히 숨었는데 아쉽게도 흔적이 남고 말았습니다. 티셔츠로는 이렇게 완성됐습니다. 두 번째 디자인은 '이것인 인생이다.' 불어로 쓰인 문장 사이에 빨간색 하트가 담겼습니다. 결국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티셔츠로는 이렇게 구현됐습니다. 마지막 디자인은 '블루 테입.' 인생의 파랑 신호등을 만난듯한 반가움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 티셔츠를 입으면 힘들고 고된 일 없이 모두 다 잘 풀릴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결과는 이렇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생활명품 애>니까요. 기본을 놓칠 수는 없었습니다. 수많은 원단을 검토한 끝에 국내에서 생산된 코마 20수 1백% 코튼을 선택했고 다양한 후가공을 통해 보풀은 줄이고 세탁 후 변형은 최소화했습니다. 예뻐서 구입했는데 원단이 좋지 않아 금방 후줄근 해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 색상은 두 가지입니다. 먼저 화이트! 그리고 회색빛이 도는 멜란지입니다. 두 색 모두 비침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사진을 보시면 두 원단의 느낌과 차이를 조금 더 명확히 아실 수 있을 거예요. 핏은 여유롭게 만들었고 사이즈는 s와 m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제품 택을 연결해주는 팔찌를 만들었어요. 작지만 강렬한 여름 복장의 포인트가 될 수 있으니 저희의 마음을 담은 작은 선물이라 여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피부에 닿는 감촉, 탄탄한 네크라인, 소매 기장, 편안한 핏, 적당한 길이감, 원단의 비침 정도.... 저희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많은 부분을 신경 써서 만든 티셔츠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서도 애를 많이 썼으니 여러 벌을 사기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저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명랑과 유쾌를 여러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끝